호스트바 나이도 묻지 않고 접객원 채용, 성매매까지 흔히 일어나

최근 사회적으로 남성 접객원이 있는 이른바 ‘호스트바’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호스트바에서 성매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각종 취업정보 포털에서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호스트바 취업을 독려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 미성년자도 호스트바 취업, 성매매 암시 전단도 넘쳐나

식품위생법 시행령 22조에는 유흥종사자를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법 상 유흥종사자의 범위는 여성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여성 고객만을 상대하며 남성 접객원이 여성을 맞는 호스트바는 나날이 늘고 있는 상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 호스트바 적발 건수가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에는 6건이 적발되는데 그쳤으나 2010년에는 14건, 지난해에는 6월까지 30건이 적발돼 최근 3년 동안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살펴보면 2008년부터 적발된 57건 중 서울이 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가 6건, 제주 4건, 부산∙경남 각각 2건, 대구∙인천∙전북이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만 최소 100여 곳의 불법호스트바가 성업 중이며 하루평균 1만여 명의 여성 손님이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접대가격을 낮추기 위해 여성이 약속 장소를 잡은 뒤 호스트 알선 업체를 통해 남성을 부르는 형태의 이른바 ‘보도방’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남 일대에서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의 호스트바 전단지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정주부나 학생들까지 유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에도 호스트바 취업 알선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5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호스트바 취업을 부추기는 이들 광고는 교묘히 여성접대 종사라는 표현을 피하며 취업을 바라는 남성을 부추긴다.

실제 취재진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해당 업체와 통화를 한 결과 업체 측에서는 나이 대신 키와 몸무게를 물어본 후 놀면서 수익은 보장되는 일이라며 우선 면접을 보러 오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호스트바에서 2년 동안 일했다는 조모씨는 “주로 찾는 여성들은 20대~30대 여성 유흥종사자나 주부가 많은데 이들은 한 명의 호스트에게 15만원을 주고 몇 시간이든 함께 놀 수 있으며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은 흔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호스트로 채용되는 기준은 전체적으로 외모를 보지만 특별히 어려보이지 않으면 나이를 묻지 않는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미성년자도 같이 일했었다”고 밝혔다.

◇ 관련부처 손 쓸 방법 없어, ‘책임전가’에 급급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호스트바에서 일어나는 성매매, 청소년 고용, 탈선으로 인한 가정 파괴 등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막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지난해 여성으로 한정된 유흥종사자를 남성까지 포함하는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지만 이 내용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행령 개정이 개정될 경우 이 과정에서 호스트바를 오히려 더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남성 유흥종사자를 적발한다고 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남성을 유흥종사자로 인정해 합법적으로 변경할 경우 이에 따른 성매매는 더욱 성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도 손을 못 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접객원이 남성이라면 이를 찾는 고객은 여성이지만 현재 법의 내용을 어떤 형태로 개정해야 성매매를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을 담당하는 복지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흥종사자라는 테두리를 가늠하고 있는 사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탈선의 유혹에 빠져들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