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유흥업소 여종업원 죽음 내몰았나”
포항 여성단체, 잇단 자살에 ‘성산업 해체 대책위’ 발족
한겨레 박주희 기자기자블로그
경북 포항 지역 여종업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자, 성매매 근절에 앞장선 단체들이 30일 ‘포항 유흥업소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여성단체들과 전국에서 성매매 반대 활동을 해 온 60여개 단체는 이날 포항시청에서 대책위를 출범시키면서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해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에서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업주와 종업원 사이의 터무니없는 계약이 많은 여성들을 절망적 상황에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정의와 인권이 사살 당하는 끔찍한 현실을 방관해 또 다시 죽음을 부른 것에 뼈아픈 반성과 함께 그 책임을 지기 위해 대책위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철저한 수사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유흥업소에 대한 세무 조사와 영업 방식에 대한 조사 및 단속 △불법행위 및 인권 유린 행위 업소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대책위는 포항터미널 앞과 대잠동 유흥업소 앞에서 숨진 여성들의 넋을 달래는 추모제를 열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당사자네트워크 ‘뭉치’는 “성산업구조의 피해로 더 이상 우리들이 죽어 갈 수 없다. 착취적이고 반인권적인 현실에 분노하며 우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법적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추모문을 낭독했으며, 성산업 착취구조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경북 포항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등 이 지역의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지난해 7월부터 7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