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 또 자살
"지난해 악몽 재현되나" 유흥가 연초부터 술렁
 
기사입력 | 2011-01-18

 

"지난해처럼 줄초상이 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지난해 7월 룸살롱 여종업원 3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등 연쇄 자살 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던 포항지역 유흥가에 연초부터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근들어 전직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룸살롱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유흥가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1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구 대잠동 한 원룸에서 전직 유흥업소 여종업원인 A씨(23)가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씨(24·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1년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는 지인들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경찰 입장과는 달리 유흥가에는 A씨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A씨가 수백만원의 빚이 있었고 최근에는 룸살롱, 유흥주점 등지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채 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업주와 여종업원들은 지난해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B룸살롱 업주는 "A씨의 사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정이 이렇자 경찰은 17일 검찰 지휘를 받고 A씨의 통화기록을 확인하는 등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처벌받을 사람이 있으면 처벌할 것"이라며 "이런저런 소문이 들리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해 지역 유흥가를 강타했던 여종업원 연쇄 자살 사건과 관련 경찰은 숨진 여종업원들에 사채를 빌려준 악덕 사채업자 3명에게 구속영장을, 27명은 불구속 입건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김현목기자 hmkim@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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