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방송사가 女연예인 인권침해 가해자”

 

 


2010-04-27 17:20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위원장 김응석)이 “여성 연예인의 인권침해 가해자는 지상파 방송3사”라는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예조는 27일 발표한 설명에서 “콘텐츠 제작과 이를 편성하고 송출하는 권한이 방송사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중문화예술계의 온갖 병폐는 지상파 3사의 파렴치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권침해 가해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다”라고 못 박았다.

한예조는 “아무리 방송법에 외주제작 비율을 의무화했다 해도 여전히 방송사는 제작사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저가 덤핑계약을 강요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라며 “제작사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편성을 따야 하고, 매니지먼트사는 기를 쓰고 소속 배우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로비를 해야 하며 배우들은 캐스팅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저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예속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제작사는 개인 재산까지 출연하면서 정성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는 결국 망했으며,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던 소속사 대표는 업계를 떠나야 했다. 작품에 출연해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배를 불리는 게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예조는 “일부에서 이번 인권위 조사 뒤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라며 “연예매니지먼트협회나 연예제작사협회 등 관련단체의 노력을 지지하며 더욱 굳건한 연대로 대중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과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강력히 요청한다”라며 “과거 문화관광체육부에서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의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좌절된 바 있다. 이는 정부나 외부단체에서 주관해서는 실용성을 거두기 어렵다. 정부지원아래 관련당사자로 하여금 지원센터를 운영하도록 해야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인권위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여성연기자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매매 제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0.2%가 사회 유력인사나 방송 관계자와의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