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이태원' 김해 외국인 거리를 가다 (4) 활성화 과제는
상권과 상생 특화거리 조성해야

상인.시.외국인 노동자 '논의의 장' 마련을

외국인 범죄 막을 경찰 전문인력 보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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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서상동 일대 상가에서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성민건기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김해 외국인 거리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 거리가 커지면서 범죄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도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상호 공존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해시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상권과 상생 필요= 외국인 거리는 현재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동상·서상동 일대의 기존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성훈 다국적상가협의회 회장은 “현재 이곳에 모여드는 외국인은 실제로 5000명 정도이다. 하지만 업소들이 무질서하게 생겨나면서 장사가 안 되는 곳은 각종 불법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 점포들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면 접근성이나 치안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로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외국인 특화거리로 조성해 한국인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하면 기존 상권과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형진 김해이주민인권센터 대표는 “외국인거리가 자생적으로 생겨난 만큼 인위적인 집중화 등은 오히려 폐쇄된 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식당의 질 향상으로 내·외국인이 찾을 수 있도록 외국인 요리사가 입국 가능한 시 차원의 조례와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공연테마파크 조성 등이 오히려 주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김해시의회 의원은 “현재 외국인 거리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변 상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주변 재래시장 및 다국적 상가번영회와 시 관계자, 외국인 노동자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말이면 이 일대로 외국인들만 주로 오기 때문에 외국인 전용공간과 나라별 간판 등의 설치 등을 통해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대상 경찰 전문 인력 보강돼야= 김해 지역의 특성상 김해 외국인거리와 공단지역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폭력다툼과 대포차 사고, 위장결혼 등 각종 범죄가 다양화·지능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구대에 언어와 풍습 등 외국인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없이 외사계에만 의지하기는 역부족 상태이다. 이 때문에 외사인력 확충과 함께 외국인 거리 등 외국인이 많은 곳에 외국어 능통자를 관할 지구대에 배치시키는 등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종합적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명용·김용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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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만의 거리 아닌 함께하는 거리 되길"

인터뷰/ 이주노동자 출신 수베디 목사

수베디 목사(36·네팔)는 지난 1996년 한국으로 건너와 충남 금산의 한 제조공장에서 4년간 산업연수생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주노동자 출신이다. 지난 2000년 신학대학에 입학, 2005년부터 김해시 동상동에서 외국인선교원을 운영하며 외국인 상담과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수베디 목사에게 동상·서상동 거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외국인이 몰려들고 있는 동상·서상동 거리에 대한 생각은?

-이슬람권, 동남아권, 힌두권 등 여러 문화권의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며 업무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먹거리와 상점 등 인프라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지만 안내 표지판 등이 전혀 없어 이들이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 외국인 거리 활성화는 시작 단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조성계획이 절실하다.

 

▲어떤 조성계획이 필요한가

-현재는 자연발생적으로 외국인 밀집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 특별 구역 마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인 사업주도 그 구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과 안내, 행사장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 또 외국인 전용 가게에 대해 별도의 기준이 필요하다. 우후죽순 난립하게 하지 말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비해야 한다.

 

▲동상·서상동 거리의 슬럼화에 대한 우려는

-자정 이후만 되면 이곳에서 외국인들이 모여 음주, 도박, 성매매, 싸움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일정기간 동안이라도 새벽 2시 이후 외국인 전용가게에 대해 영업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외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들만의 거리가 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 지금 체계적으로 조성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에 간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관공서에 공공 운동장 사용을 문의하던 중 ‘외국인은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항의 끝에 겨우 승낙을 얻은 일이 있다. 마찬가지로 동상동의 일부 외국인 전용가게에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곳도 있다.

김용훈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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