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방 구인광고’ 탈선 유혹
생활정보지에 ‘초보도 환영’ ‘월 400만원 보장’ 등 무분별 게재

신종 퇴폐업소로 불리는 키스방 여성 모집광고가 마산과 창원지역 생활정보지에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다.

특히 극심한 구직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녀자나 여대생 등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7일 도내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일부 생활정보지들을 확인한 결과, 마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하루에 많게는 6~10건에 달하는 키스방 여직원 모집 광고가 몇 면에 걸쳐 박스광고로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지면에는 ‘초보가능’, ‘월 400만원 보장’ 등의 내용이 여과 없이 그대로 실려 20~30대 여성들을 현혹하고 있다.

 

각 생활정보지 1면 제호 밑에는 한국생활정보신문협회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에 따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불건전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일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인광고를 내는 업주들은 키스방 도우미의 불법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이 어렵고, 이런 불법을 조장하는 생활정보지의 키스방 여직원 모집 광고에 대한 규제도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맹점을 악용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낸 업주에게 전화를 통해 상담한 결과, 키스만 하면 되기에 “그렇게 일이 어렵지 않다”는 답변과 함께 경찰의 단속에 대해서도 “불법이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업주는 “시간당 4만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생 여자 매니저도 있다. 35분 동안 다양한 키스를 요구하는데 응하면 된다. 터치는 가슴까지 허용되며 불법이 아니니 경찰의 단속은 신경 쓸 것 없다”고 했다. 이어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요구했다.

허술한 관리망을 틈타 구인 업주와의 접촉은 대체로 손쉽게 이뤄졌다.

마산에 사는 시민 박모(45·여)씨는 “생활정보지에 퇴폐적인 광고가 어떻게 아무런 제재 없이 실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차별적으로 배포되는 광고를 본 주부나 여대생들이 돈을 목적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최갑순 소장은 “유사 성행위도 성매매 행위이기에 성매매를 뜻하는 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 것 자체가 문제있다”면서 “변종 성(性)산업 규제를 위해 성매매의 규정을 폭 넓게 확장, 처벌 근거 마련과 함께 광고 제재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민기자 isgu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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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활정보지에 게재된 키스방 알바 광고./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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