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간판에 내부는 `장안동판' 윤락업소

 

지난 17일 늦은 밤, 술에 거나하게 취해 장안동을 찾은 김모(42)씨에게 호객꾼 한명이 접근해 왔다.

   이 호객꾼은 "이 일대는 단속이 심해 제대로 영업하는 곳이 없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안전하고 좋은 업소가 있으니 따라오라"며 김씨를 잡아끌었다.

   10분 가량 승용차를 타고간 김씨가 도착한 곳은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는 면목동 대로변, 겉보기에는 전혀 성매매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기원(棋院) 건물이었다.

   그러나 간판만 `기원'이었을 뿐 이중으로 된 철제문을 통과하자 샤워실이 딸린 침대방 6개와 여종업원 대기실, 카운터 등 전형적인 성매매업소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김씨는 여종업원에게 안마를 받고 성매매를 한 후 10여만원을 지불하고 업소를 빠져나갔다.
이곳은 장안동을 찾은 남성들을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26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구속된 이모(47)씨가 주택가에 차려놓은 비밀 성매매업소다.

   이씨는 장안동에서 불법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다 지난해 단속돼 가게 문을 닫은 업주들 중 한명이다.

   이씨 등 업주들은 아직 성매매를 하려고 장안동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가까운 주택가에 성매매업소를 차려 이들을 유인키로 했으며,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수법으로 2억여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건물 외부에 `기원'이라고 가짜 간판을 달아놓는 것은 물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두고 밖을 감시하면서 호객꾼과 함께 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소는 흔히 볼 수 있는 기원과 마찬가지로 주택가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었다"며 "밖에서 보면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연합/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