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동 ‘우정집’ 철거현장 가보니]

외벽 일부 철거, 물품도 대부분 정리


경남 도내 최대 여성 인권 유린 현장인 창원 서성동 성매매집결지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창원시는 이 일대 1만1144㎡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집결지 폐쇄를 위한 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집결지 폐쇄를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지난달 3일 이 일대 가장 큰 성매매 업소였던 ‘우정집’ 철거를 시작하면서다. 1322㎡ 규모의 ‘우정집’은 지난 10여 년간 19.8㎡에서 26.4㎡짜리 방 43개에서 불법 성매매가 성행해 왔다.


10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내 최대 업소였던 ‘우정집’이 절반가량 철거되어 있다.
10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내 최대 업소였던 ‘우정집’이 절반가량 철거되어 있다.

10일 오후 1시께 찾은 철거 현장은 절반가량 작업이 진행돼 있었다. 부속 건물동 전체와 주 건물동 일부 외벽이 철거되면서, 십여 년간 세상과 단절돼 있던 방 안으로 햇볕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또 일렬로 이어진 방들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문들은 모두 떼어내 구석으로 옮겨졌고, 내부 불법 성매매 과정에서 사용되던 물품들도 대부분 정리됐다.


시는 당초 지난달 철거를 마치고 이달 중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철거 작업 중 석면이 확인되면서 작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시는 늦어도 내달 철거를 완료하고 53면의 주차면을 갖춘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이와 함께 국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이 일대 건물 3개 동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했으며, 그중 1개 업체를 매입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집결지 내 건축법 위반건축물 15개 동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다. 현재 9개 업소는 납부했고, 6개 업소는 미납한 가운데 지속해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30일 이 일대 1만1144㎡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192m가량의 도로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창원 도시관리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0일 창원시청 제1부시장실에서 서성동 성 매매집결지 폐쇄 추진사항 점검보고회를 개최해 실무 관계자들과 집결지 폐쇄 및 문화공원 조성사업 진행 상황, 성매매 피해자 등 자활 지원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안경원 제1부시장은 “지난해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 TF(태스크포스)의 전방위적 노력으로 최근 영업 중인 서성동 성매매 업소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올해도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문화공원 조성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김용락 기자


글·사진= 김용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