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부터 성매매까지 '풀코스' 유혹


지난달 31일을 넘어서 날과 달이 바뀌려는 자정 무렵의 대전 대덕구 중리동 카페촌 일대. 대전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였던 중구 유천동이 폐쇄된 후 이곳은 풍선효과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중리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줄지어 늘어선 업소에서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저마다 트랜디한 옷차림으로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수년 전까지 40~50대 여성들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중리동 모텔촌부터 중리동주민센터를 거쳐 중리시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중심으로 40~50개 업소가 영업을 하던 중리동 카페촌은 지난해 유천동 성매매업소들이 문을 닫은 후 최근 업소가 늘면서 70곳 이상이 성업 중이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취객들의 방문은 자정을 넘어서며 절정을 이룬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취객 3명이 거리를 지나가자 각 업소들의 닫힌 문이 열리면서 속칭 에이스라는 여종업원이 말을 건다.

"오빠들 놀고 가~. 3명에 45만 원으로 2차까지. 딴 데 가볼 것도 없어, 여기가 제일 물이 좋아."

"비싸면 그냥 40만 원으로 하고, 추가는 없다."

"알았어, 오빠. 그 대신 딴 가게 가서는 이 가격을 말 하면 안돼."

대전지방경찰청이 성매매 집결지의 원천봉쇄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지난해 유천동 일대 집창촌을 강제 폐쇄시킨데 이어 지역의 대형 안마시술소 등 기업형 성매매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리동과 같은 제2의 성매매집결지는 오히려 성업 중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과 월평동, 유성 등 대형 성매매업소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일부 업소들이 비밀리에 영업을 하고 있는 반면 이 곳 중리동 카페촌은 대형 조명간판 속에서 여전한 호객행위를 하며 '당당히'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3명의 여성들이 소규모 영업을 하던 이곳이 지난해 말부터 대형 업소 중심으로 개편됐다"며 "불과 1㎞ 안에 지구대가 있지만 단속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중리동 카페촌의 영업형태도 이미 유천동을 뺨치고 있다.

기본적인 가격은 고객 1인당 10만~15만 원으로 맥주와 기본적인 안주를 제공하고 있으며, 맥주 1박스가 추가될 때마다 20만 원의 별도 요금을 받는다.

밤 11시가 넘으면 각 업소마다 호객행위를 위해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로 나와 속칭 2차(성매매를 암시하는 단어)를 강조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취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특히 각 업소는 바지사장으로 통하는 매니저가 영업 및 종업원 관리를 전담하고 있었고, 업소 인근에 세워져 있는 차량에는 업소의 실질적인 사장들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단속에 대비해 원격으로 업소관리를 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이곳을 방문한다는 직장인 B 씨는 "카페 내부는 칸막이로 나뉜 테이블이 여럿이고, 간단한 신고식 후 음주가무와 함께 옆 쪽방에서는 성매매가 즉석에서 이뤄지는 등 성매매 집결지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올 초부터 업소들이 서서히 늘더니 이제 주택가 사이까지 침투했다. 저녁만 되면 아이들 문밖 출입을 일절 금지시키고 있다"며 "평생 살던 이곳이 성매매 집결지가 되면서 겪는 불편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경찰은 '생계형 업소'라는 논리로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곳은 대부분 나이든 여성 1~2명이 운영하는 영세업소들로 약간의 성매매는 있을지 몰라도 대규모 집장촌은 아니고, 현재 집중 단속할 인력도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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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제휴사/ 충청투데이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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