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성매매 여성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군산 화재 현장에 여성인권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30개 단체는 ‘군산 개복동 여성인권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일 개복동 화재 현장에 여성인권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건립추진위는 “성매매방지법 제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군산시 개복동 화재참사 여성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 불이 났던 그 자리에 여성인권센터를 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개복동이 ‘성매매 화재참사’라는 단어로 기억돼 왔다면, 이제는 성매매 착취와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연대하고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교육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앞으로 이 자리에 2층 규모(연면적 363㎡)로 참사 관련 자료 전시관, 추모 공간, 여성인권교육장, 회의실 등을 세울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전국망을 구축하고 국가예산 확보 운동과 온라인펀드 개시, 여성인권 보장을 위한 민들레순례단 운영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군산시도 이곳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여성단체 등과 함께 조만간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송경숙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개복동 화재 건물이 여성인권과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2002년 1월 화재로 성매매 여성 14명이 목숨을 잃은 유흥주점이었다. 앞선 2000년 9월 인근 대명동에서도 여성 5명이 화재로 희생됐다. 두 곳에서 발생한 감금과 착취,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을 계기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만들어졌다. 군산시는 그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된 개복동 화재건물을 지난 3월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