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수천개 달해… 성매매·자살글로 도배

 

최근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면서 현실과 담 쌓고 인터넷으로만 소통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상당수 관련 사이트가 자살, 성매매 등을 유혹하는 글로 도배돼 범죄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운영되는 은둔형 외톨이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는 수천여 개에 이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400여 개의 관련 카페가 개설돼 있고 네이버에도 300여 개의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 각 카페나 커뮤니티마다 적게는 4, 5명에서 많게는 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소속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그날 할 일이나 은둔 생활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약국이나 영화관 위치 등을 묻고 답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사이트 게시판은 성매매나 도박, 동반 자살 등 범죄를 유혹하는 글들로 도배돼 있다. 모 은둔형 외톨이 관련 사이트 게시판의 경우 ‘cszomb 66055’라는 회원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가루, 3일간의 기간 필요, 70% 확률’이라는 글을 올리자 ‘약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coke4679’라는 회원이 ‘잠시나마 우울함에서 벗어나 즐기실 분’이라는 제목으로 성매매를 유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은둔형 외톨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이트도 적지 않다. 한 상담 사이트의 경우 1회 상담에 2만 원의 상담료를 받고 주 1회씩 3개월간 상담을 진행한다고 소개했지만 운영자는 현직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가 아닌 심리상담사를 준비하고 있는 일반인 남성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사회적 교류가 없는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인터넷상의 유혹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궁기(정신의학과) 연세대 교수는 “은둔형 외톨이는 인터넷상의 범죄 유혹에 더 잘 빠질 수 있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돼 자살 등 극단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