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스팸-친구추천 난무… 카카오 “적극 대응 나설 것”

 

 
▲ 카카오톡 친구추천 목록에 게재된 불법 광고.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서비스중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친구추천’ 기능을 악용한 불법 성인·도박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성매매∙불법도박 등의 광고에 청소년 사용자가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카톡, 헐벗은 여성을 친구로 추천?

회사원 A씨는 최근 카카오톡 메신저에 다수의 친구가 추천됐다. 실제 친구가 아닌 불법성인광고를 위한 것이었다. 프로필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 모습이 담긴 야릇한 사진이 등록돼 있었다.

이름과 상태 메시지에는 ‘070’으로 시작되는 전화번호, 불법사이트 주소 등과 함께 성매매와 불법도박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카카오톡에 성인광고가 친구추천을 통해 판치고 있다”며 “친구차단은 하고 있지만 차단을 하려면 광고문구를 봐야 돼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친구추천은 휴대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추천목록에 표시 된다. B라는 사용자가 C라는 사용자의 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했다면 C의 카카오톡 친구추천 목록에 B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번호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스팸성 친구추천이 가능한 셈이다. 스패머(Spamer)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저장했다면 필터링 없이 친구추천 목록에 표시된다.

무작위로 이뤄지는 친구추천은 ‘성인 대화방’ ‘불법 도박사이트’ 등이 주를 이룬다.

실제 친구추천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아찔’ ‘짜릿’ 등의 단어로 전화 연결을 유도하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30초당 700원의 요금이 부과되는 ‘성인 전화대화방’으로 짧은 전화통화에도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는 불법업체였다.

일부 무작위 친구추천이 불법성인광고를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불법광고 사진은 여성이 속옷만 입고 있거나 신체 특정 부위를 부각한 사진 등으로 카카오톡 사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에는 스패머를 친구목록에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자동 친구추천은 차단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자동 친구추천 기능을 끌 수 있지만 이 경우 실제 친구추천도 받지 못하게 된다.

◆ 카카오 “광고성 자동 친구추천 막을 방법 없어”

카카오 측은 자동으로 추천목록에 뜨는 불법광고 사용자 차단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오는 불법 광고 메시지의 경우 차단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으로 친구추천 목록에 뜨는 불법광고를 차단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패머들의 불법광고 방법이 다양해 지고 있다”며 “문제가 된 만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적용할만한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적 단속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행법상 불법광고 메일과 메시지를 발송하는 주체를 규제하는 법만 존재한다”며 “수신과 관련해서는 각 기업의 자율규제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는 사용자의 동의에 의해 전송이 돼야 한다”며 “각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차단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