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채팅방을 개설해 일명 '조건 만남'을 사칭해 거액의 챙긴 혐의로 40대 남성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차모씨(43)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은 지난달 11일 인터넷에서 구한 미모의 여성 사진과 프로필을 채팅 사이트에 등록한 뒤 성매매를 하겠다는 조건 만남 문자를 실시간으로 전송, 이를 승낙한 피해자에게 선입금 명목으로 1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가 10만원을 입금할 경우 "여성이 출장 나갔을 때 남성에게 폭행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입금해야 만날 수 있다"면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수천명의 남성들로부터 1년 동안 36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금을 입금하고 조건만남 여성이 오지 않아 피해자가 해약 및 환불을 요구할 경우 환불 받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 "입금된 금액이 100만원이 채워져야 자동으로 환불 받을 수 있다"고 재차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대로 100만원을 맞춰주면 '수수료가 부족하다'며 수수료를 포함한 100만1000원을 입금해야 200만원 전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였으며 실제 이 수법에 속아 많게는 5000여만원까지 입금한 남성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대포통장을 개설한 뒤 피해금이 입금되면 즉시 현금 인출책을 통해 인출하는 기민함과 대범함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체포하는 현장에서 현금 1020만원과 현금인출카드 168장을 압수했다"며 "피해액이 36억원에 이르는 만큼 수천 명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액 피해자의 경우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자 검거와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