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성매매, 더 이상 외면 안 해요”

국제존타 내 여고생 동아리 Z클럽

성 착취에 노출된 여성 청소년

인권보호 위해 프로젝트 전개

거리로 나서 노래와 춤으로

가출 여성 청소년 현실과

성매매 근절 확산에 목소리 높여

▲ 숭덕여자고등학교, 채드윅국제학교 내 Z클럽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성 청소년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래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요즘 너 말야 참 고민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나봐. 모두 너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보는 거야.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뜨거운 햇볕 아래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성 가출 청소년들의 현실을 알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근절을 위해 또래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숭덕여자고등학교, 채드윅국제학교 내 Z클럽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성 청소년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래로 메시지를 전했다.

▲ 숭덕여고 학생이 여성 가출 청소년 현실과 성매매 근절 확산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제 존타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봉사단체다. 1919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여성 경영자와 전문직·관리직 여성들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설립했다. 여성의 법적, 정치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30년대에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기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1966년에 설립됐다. 존타 클럽에는 여고생을 중심으로 학생 인권을 이야기하는 Z클럽도 구성돼있다.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인 셈이다.

이날 학생들은 직접 개사한 노래와 손수 짠 안무를 선보였다. 연가, 제이래빗의 ‘요즘 너 말야’, 비스트의 ‘리본’ 합창에 이어 노래 ‘Dream High(드라마 ‘드림하이’ OST)’에 맞춰 춤을 췄다. 길 가던 시민들은 학생들의 노래에 멈춰 서 관심을 보였다. ‘10대 가출 청소녀의 성매매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작지만 큰 울림으로 시민들에게 가닿는 모습이었다.

▲ 숭덕여자고등학교, 채드윅국제학교 내 Z클럽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성 청소년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숭덕여고 2학년 강송연(숭덕여고 Z클럽 대표) 학생은 “여성 가출 청소년이 겪는 고통과 그들이 처한 위협적인 상황을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그 친구들에게 함께 힘을 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채드윅 국제학교 12학년 권순우 학생은 “가출 청소년의 인권 실태를 제대로 알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인신매매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 같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위협적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권 학생은 “많은 분들이 관련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면 보호 법안을 개선할 수 있다”며 “특히 성 착취에 노출돼있는 여성 가출 청소년들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가출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   ©유승희 의원실

▲ 여성 가출 청소년들의 현실을 담은 포스터   ©유승희 의원실

행사를 주최한 허운나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회장은 “존타는 여성, 특히 소녀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지하고 다양한 행위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주변을 돌아보면, 가정환경 때문에 길거리로 내몰려 방황하는 여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피해자가 아닌 비행청소년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범하는 현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얼마나 심각한 폭력인지 알아야 한다”며 “성매매에 내몰린 여성 청소년은 피해자임에도 범죄자로 낙인찍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성매매 유입 청소년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성매매 처벌 관련 법 강화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앞으로 Z클럽은 관련 이슈를 전 국민적으로 확산하고 법 개선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주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날 행사에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며 시민들의 의식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유승희 의원실

▲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교사, 유승희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유승희 의원실

이날 행사에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며 시민들의 의식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유 의원은 “또래 학생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에 문제의식을 갖고 힘을 합쳐 문제를 극복하자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으로는 전 국민적 차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린 소녀들이 성매매 상황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