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내팽개친' 경찰 강남·강북 안 가린다

이 대통령 "기강 해이" 발언 하루 만, 경찰조직 전체 타격 불가피

[ 2009-03-25 16:02:44 ]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강남에 이어 강북 경찰관들도 불법 영업을 봐주는 대가로 성매매 업소측으로부터 수백만 원씩의 금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경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질타했지만 경찰 비위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르고 있어 경찰 조직 쇄신을 위한 극약 처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 4부는 25일 스포츠 마사지업을 가장해 성매매영업을 한 업주 이모(42) 씨로부터 단속을 봐주거나 단속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수백만 원씩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모(44) 경사를 구속하고 김모(52) 경사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정모(40) 경사 등 3명에 대해 경찰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이들 5명은 사건 발생 당시 모두 서울 은평경찰서 소속 동료들이었다.

최 경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은평경찰서에 근무하면서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성매매업주로부터 3차례에 걸쳐 8백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불구속 기소된 김모 경사도 성매매업주 이 씨와 상습적으로 접촉하며 동료 경찰관들의 단속 정보를 흘려 한번에 수십만 원 많게는 백여만 원씩 19차례에 걸쳐서 980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 씨로부터 백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정모(40), 박모(47)경사와 불법 사행성 오락실 업주로부터 2백여만 원을 받은 최모(39) 경사도 검찰 수사에서 혐의가 입증돼 경찰에 비리 사실이 통보된 상태다.

이들 경찰관 모두 강남에서 적발된 경찰관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4,50대로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안마 시술소에 이어 불법 스포츠 마사지업소와 경찰관들이 유착이 드러나면서 '안마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경찰관들이 각종 사건으로 물의를 빚는 것은 하부조직 기강이 해이해진 탓"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지 하루 만에 또다른 비리가 불거지면서 경찰 조직 전체가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강남 경찰관 물갈이'가 사실상 백지화돼 여론이 악화된 시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강남, 강북에 관계 없이 서울 시내 전체에 걸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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