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천만원 보장" 성매매 유도하는 여성 알바사이트

미성년자까지 제약없이 접속가능…단속규정 없어

[ 2009-04-12 06:00:00 ]

CBS사회부 조은정·유재연 기자

인터넷 상에 넘쳐나는 여성전문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의 상당수가 고소득 보장을 미끼로 성매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성년자들까지 아무런 제약없이 알바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알선 광고를 접하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A(16) 양은 지난 2월 말 방학기간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한 '여성알바'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각종 구직광고를 구경하던 A 양은 "시간당 7만원, 한 달에 최고 1천만원까지 보장해준다"는 파격적인 광고 문구를 보고 서울 강남의 한 스포츠 마사지 업소 측에 호기심 반으로 연락을 취했다.
 
A 양은 "일단 와보라"는 업주의 적극적인 권유로 서울로 상경해 곧바로 '마사지'를 가장한 '성매매업'에 뛰어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여고생이 이용했다는 해당 알바 사이트를 접속하자 전국 유흥업소 업주들이 올려놓은 수백 개의 구직광고로 가득했다. 심지어 일본 등 해외 유흥업소들까지 원정 취업을 권유하고 있었다.

"하루 50만원" "월수입 1천만원" 등 보통의 아르바이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이러한 광고들은 대부분 성매매 여성을 구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었다.

A 양이 이용한 사이트를 포함해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곧바로 검색되는 여성전용 알바 사이트는 수십 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성인 인증을 거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전국 각지의 유흥업소 연락처를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어 미성년자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했다.

실제로 몇몇 알바 사이트에 구직광고를 낸 업주들에게 미성년자를 가장해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대부분 "상관없다", "일단 한번 와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구직자들이면 누구나 한번은 이용하는 대형 전문 취업 사이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루 수만 명이 드나드는 이들 사이트들에서도 높은 급여의 일자리를 검색해보면 짧은 스커트 등의 복장을 요구하면서 '접대' 여성을 구한다는 광고가 여럿 올라와 있었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매매 알선 '여성알바' 사이트들이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는데도 경찰에서는 단속할 규정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강남경찰서 사이버 수사 담당자는 "이러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는 직접적으로 성매매를 언급하지는 않기 때문에 업소들의 운영형태를 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주로 현장을 적발하지 사이트를 따로 모니터링하거나 단속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매매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는 '다시함께센터'의 민수경 팀장은 "업소나 여성 등 개별 건의 단속으로만 접근한다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인터넷 상의 성매매 알선 행위를 근절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 팀장은 "성매매 알선법을 적용해 해당 사이트들을 곧바로 폐쇄하고, 카페일 경우에 포털사이트 측에도 사법적인 책임을 묻는 등 보다 원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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