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와대 행정관 2명 성매매 수사 ‘쉬쉬’
청와대에 사전보고하고도 언론엔 숨겨…성매매 혐의는 못 밝혀
한겨레 송경화 기자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사건의 실체 규명보다는 은폐·축소에만 급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청와대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 27일 문제가 된 김아무개·장아무개 행정관의 사표를 서둘러 수리했는데도, “28일의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청와대 행정관인 줄 알았다”고 설명하는 등 어이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어이없는 설명 지난 25일 성매매 혐의로 김아무개 행정관을 입건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런 사실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마포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서교동의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한겨레> 보도가 지난 28일 나온 뒤에야 언론에 이번 사건을 해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포서 쪽은 이 과정에서도 사건의 핵심인 룸살롱 접대, 청와대 행정관과 룸살롱 여종업원 사이의 성매매 여부 등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형덕 마포서 생활안전과장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이 ‘안마시술소를 단속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 단속을 했다고 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입건된 사람이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사실을 <한겨레>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청와대 ‘감싸기’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26일 새벽 2시 서울경찰청에 보고됐으며, 서울경찰청도 이날 청와대에 사건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미진한 수사 마포서는 “성매매를 위한 숙박업소 결제 명세 등은 전혀 조사된 바 없다”면서 “본인들도 극구 부인하고 있어 아직은 혐의를 밝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에 관련된 유흥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상황은 다르다. 한 업소 관계자는 “경찰들이 김아무개 행정관과 룸살롱 여직원이 함께 들어간 모텔에 들이닥쳐 증거 사진을 찍었으며, 성매매와 관련된 증거품도 압수해 갔다고 들었다”면서 “업소에선 ‘이번에 제대로 벌금을 내게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입건된 김아무개 행정관 외에 장아무개 행정관 등 나머지 일행 2명도 숙박업소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김 행정관 외에 다른 사람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 행정관과 룸살롱 여종업원을 31일 불러 조사하고, 성매매를 위해 돈을 결제한 사람이 특정될 경우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업소 주인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장 행정관 등 다른 일행도 성매매 혐의가 있다고 밝혀지면 당사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