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빙자'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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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속안되고 적립 포인트 준다" 유혹보증금 명목으로 10만원 상당받고 연락두절...신종 피싱 수법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성매매를 미끼로 접근한 뒤 돈을 빼내는 신종 보이스 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다.

소액으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유혹과 함께 피해자들이 신고하기를 꺼린다는 허점을 노려 무차별로 접근하고 있다.

20일 새벽,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김 모(32)씨는 호기심 삼아 '오늘 당장 만날 수 있는 분'이라는 제목의 대화방에 들어갔다.

자신을 20대 초반 대학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다정하게 말을 걸며 자신의 사진을 공개한 뒤 비교적 싼 가격에 성매매가 가능하다며, 자신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 것을 요구했다.

김씨는 별 의심없이 전화를 걸어 이른바 사장이라는 남성과 통화를 했고, 상대방은 신용보증을 위해 선금 1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하는 성매매는 경찰 단속에 적발된 적이 한번도 없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포인트 적립에 앞으로 사이버 머니로도 성매매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씨는 상대 남성의 어눌한 말투에 혹시 '사기'일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성매매의 강한 유혹에 넘어가 10만 원을 입금시켰다.

하지만, 이후 이들과의 연락은 아예 끊어졌고, 전화번호는 없는 국번이라는 안내멘트만 흘러나왔다.

김씨는 "사장이라는 남성에게 '만약 사기이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했는데, 상대방은 요즘 성매매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자신들을 놓치면 앞으로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면서 "채팅했던 여성의 외모도 예쁘고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을 거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기존 우체국, 검찰, 국세청 등 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던 보이스 피싱 수법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자, 성매매를 미끼로 한 신종 보이스 피싱까지 등장했다.

보이스 피싱을 하는 이들은 남성들이 사기에 걸려 들더라도 직접 신고를 하기 어렵다는 허점을 노려 활개치고 있다.

부산지역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이같은 사기를 당한 남성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지만, 사실상 실체를 파악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경찰 사이버 수사팀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된 성매매 보이스 피싱은기본 전화금융사기와 비슷하게 상대가 어눌한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으로 미뤄 근거지가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발신번호는 간단한 조작으로 다른 번호가 표시되게 작업을 했고, 거래도 대포통장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부산지역에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429건, 모두 816명이 검거됐고, 피해액은 32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8건이 접수되고 피해액이 22억 원인 것에 비해 발생건수는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의 칼날에도 보이스피싱은 얼굴을 바꿔가며 시민들의 삶에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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