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장들에 무차별 협박편지
“당신이 뇌물 받고 횡령한 사실 알고 있다”

김해·사천·양산·밀양 등 초중고에 80여통

도내 학교장들을 상대로 경찰을 사칭한 협박편지가 80여통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1일께부터 김해와 사천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고 학교장에게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이 편지는 지난 14일께 김해지역의 한 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으며, 경찰과 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현재까지 동일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협박편지는 17일 현재 김해 지역이 초등 23통, 중학교 11통, 고교 7통 등 41통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천 지역에 39통이 배달되는 등 양산, 밀양 등의 학교장에게 모두 83통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또 진주 지역 숙박업주 4명에게는 ‘성매매’를 협박 내용으로 하는 편지 4통이 배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지역 외에도 협박편지가 상당수 발송됐을 것으로 보고 발송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협박편지는 모두 ‘경찰서 이형사’라고 자칭하면서 편지에는 굵은 펜으로 ‘나는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형사로, 교장 선생님이 뇌물·횡령을 했다고 제보자가 증거자료를 보내왔다. 오만원짜리 200개를 10개씩 신문지로 포장해 편지봉투에 넣고 마산시 석전동 ○○-○○으로 보내라’고 자필로 쓴 복사본이었다. 숙박업주들에게는 성매매를 협박하며 500만원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적혀 있다.

경찰은 편지가 대부분 복사본인 점 등으로 보아 동일인 또는 동일집단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지문감식과 수신경로를 통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또 편지에 돈을 보낼 곳으로 쓰인 ‘마산시 석전동 ○○-○○’이라는 주소지가 상가 건물로 협박범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금전 이득을 노렸다기보다 불만을 품거나 장난성으로 보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편지로 인한 피해사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유사한 편지가 발견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훈기자 yhkim@knnews.co.kr

도내 초·중·고 학교장들이 받은 협박편지./김용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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