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곰팡이' 된 불량경찰들

 


2010-04-13 10:24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현직 경찰관이 미성년자를 성매수하는가 하면 직접 불법게임장을 운영하다 덜미가 붙잡혔다.

경찰 내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성남경찰서 Y지구대 A경위(57)는 지난 4일 오후 4시 20분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B양(17)을 성남의 한 지하철역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

B양은 사건 발생 1시간 30분만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해당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A경위는 B양을 면담한 뒤 '허위신고'라고 보고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A경위는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하에 성매매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경위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그런가 하면 현직 경찰이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수억원을 챙기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거액의 수익을 챙기고 단속무마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안모(48) 경사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 경사는 게임장 업주 강모(44)씨와 함께 지난 2005년 4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강서구 화곡동 주택가에 '바다이야기' 게임기 80여대를 들여놓고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수억원을 챙겼다.

안 경사는 또 보호비 명목으로 강씨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상납받는 것도 모자라 단속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하철 승강장에서 여승객을 성추행한 경찰관과 타 지역 경찰관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던 경찰관이 잇따라 적발되기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양모(35) 경장은 지난 1일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김모(40)씨의 허벅지 등을 수차례 만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일에는 서울시내 모 지구대 경찰관이 경기도 일산 지역의 안마업소를 찾아가 '경기 경찰'을 사칭하며 성매매 단속 무마를 대가로 현금을 뜯어낸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 조치됐다.

시민 이모(30)씨는 "법을 지키고 단속해야 할 경찰관이 공권력을 남용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적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경찰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경찰을 믿고 치안을 맡겨야 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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