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1년 3월 28 (월)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9-9번지. 2층

(사)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 신박진영

전화: 053-422-5898 / FAX: 053-422-5897

 

발신일자 : 2010년 3월 28일

 

수 신 처 : 각 언론사 NGO, 여성, 사회 문화 담당 / 시민사회단체

 

내 용 :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 또 자살”관련 성명서

 

(사)대구여성인권센터는 누군가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의 몸이 ‘돈’을 매개로 팔리는 세상에 반대하며 고정되고 굳어진 신념이 아니라 늘 변화하고 움직이는 인간에 대한 감수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북매일신문 3월 27일자 기사에 의하면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또 자살하였고, 죽은 여성 A씨는 속칭 마이킹이라는 선불금에 묶여 성매매강요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불금에 의해 다른 업소로 넘겨지는 상황에서 심한 모욕과 독촉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합니다.

 

이번 죽음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 세 명의 여성이 연달아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과 검찰은 여러 기사와 증언을 통해 유흥업소의 인권착취적인 영업형태로 인한 것임을 밝혔음에도 이를 단순히 사채에 의한 죽음으로 보고 사채업자만 처벌하였고 이후 두 번에 자살사건은 단순 신변비관으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한 바 있습니다. 여성단체 등은 근본 원인이 된 유흥업소 등의 인권착취적 영업행위를 뿌리 뽑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건은 또다시 반복 될 수밖에 없음을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였으나 이는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슴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성명서에 연명한 여성단체 이외 제 사회단체 및 기관과 연대하여 이번 사건이 철저히 조사되고 진상이 규명되어 여성들의 억울한 죽음에 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첨부1. 성명서

첨부2. 포항지역 유흥업소여성 자살사건 일지

첨부1. 성명서

 

<성명서>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 또 자살”

경찰과 검찰, 포항시는 이들의 죽음에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더 이상 이러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자살한 여성 A씨가 유서에서 밝힌 착취와 인권유린 현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

 

2011년 3월 27일자 경북매일신문은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 또 자살>이라는 제호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의하면 포항시 남구의 한 원룸에서 포항 유흥업소 종사자 였던 A씨(27)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었고 경찰조사결과 A씨는 유흥업소의 노예계약과 같은 선불금으로 인해 성매매를 강요받고 다른 업소에 넘겨질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모욕과 심한 독촉을 받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A씨가 남긴 유서 내용에 남겨진 것이며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사채는 물론 성매매알선 등 그동안 음성적으로 자행되온 유흥업계의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한다.

 

이젠 눈물마저 말라버려 한서린 통곡소리만 나온다. 도무지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이 필요한 것인가. 이러한 죽음은 작년 2010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연달아 세 명의 여성이 목숨을 끊었던 그 순간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시사저널>은 1083호의 기사를 통해 이들의 죽음이 “업주와 종업원 사이의 터무니 없는 계약 때문”이고 “업소와 종업원의 계약은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들이 고리사채를 쓰고 이를 갚지 못해 협박을 당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은 포항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의 포항시 최대 유흥가 룸살롱 업소의 사채 없이 살아남기 힘든 영업구조에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찰과 검찰은 단시 ‘사채’ 문제로 사건을 무마하고 말았고 유흥주점 관련 업주의 영업형태 등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2010년 10월에도, 2011년 1월에도 포항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 죽음들은 단순히 신변비관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처리되어 그녀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접할 수 없었다. 동일한 지역의 동일한 유형의 업종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그저 단순 자살사건으로 처리되어 그렇게 또 그 죽음들은 잊혀져 갔다. 그렇게 예견된 사건은 또다시 일어났다.

우리는 2010년 7월 포항유흥업소 여성 세명의 자살사건 당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포항 유흥업소 업주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인권유린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유흥주점 업소에 대한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바 있다. 그럼에도 포항지역 경찰, 검찰과 포항시는 이들 업소들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단속은 커녕 그저 수수방관하며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포항유흥업소들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심과 불신만을 키웠다.

 

이제 더 이상은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 도대체 몇 명의 여성이 더 죽음으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해야 우리사회는 달라질 것인가. 이 사건의 일차적 책임은 수사책임자인 경찰과 검찰에게 있고 또한 이들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착취가 만연한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과 점검의 의무가 있는 포항시와 관련 담당자들에게 있다. 어떻게 해도 이미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여성들의 억울함을 다 풀 수는 없으나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지금도 죽은 여성들과 같은 고통 속에 놓여있을 또 다른 여성들을 위해 이 사회의 정의와 인권이 사살당하는 끔찍한 현실을 방관하여 또다시 죽음을 부른 것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

이에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수사 및 처벌, 나아가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요구한다

 

1. 경찰은 사망한 A씨 사건을 단순사건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유서에서 밝힌대로 철저히 수사하여 수많은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몬 포항 유흥업소들의 인권착취적 영업형태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그리고 이전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하여 한점 의혹이 없기를 바란다.

 

1. 포항시는 포항 유흥업소들의 영업형태에 대한 행정단속과 점검을 철저히 실시해 이들의 불법적 영업행위와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및 착취구조에 강력대응하고 업소폐쇄등의 행정처분을 강력히 행사하라.

 

2011. 3. 28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포항여성회, 대구여성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인권센터, 함께하는주부모임, 주부아카데미협의회,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성매매여성지원쉼터, 여성인권 티움, 새움터,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인권희망 강강술래, 전북여성인권센터, 제주여성인권연대, 수원여성의전화 부설 상담소 어깨동무,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18개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전국단체

 

 

0328 포항사건 보도자료.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