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당국은 2일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성매매 용의자 여성 17명을 의도적으로 질병을 옮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 중 12명의 사진과 이름까지 경찰 웹사이트에 공개해, 인권 변호사들은 그 여성들이 감염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것은 인권 보호와 의료 비밀 보장 원칙에 위배되는 악랄한 낙인찍기 수법이다"라고 에이즈 환자를 돕는 단체인 포지티브 보이스는 비난 성명을 냈다.

이번 단속은 그리스 전역에 면허없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수 백 개의 성매매 업소가 늘면서 지난해 환자수가 954명으로 전년 대비 57%나 가파르게 상승하자 새롭게 강화된 에이즈 검사법에 따른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섹스 노동자들이 정기검진만 제대로 받으면 성매매는 합법적 사업이지만, 최근에는 면허를 가지고 운영되는 사업장이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안드레아스 로베르도스 보건장관은 웃돈을 더 주고 콘돔 사용을 하지 않는 성매매 고객이 늘어난 때문에 지난해 환자가 폭증했다며 "이것은 그리스 사회를 강타한 폭탄과 같다. 지엽적인 문제였던 것이 이제는 그리스가 계속 지고 가야할 사회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포된 여성들은 국영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130명 중 일부로 다음주 이후에 또 수백 명의 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주말 단속이 이뤄진 이후 질병통제센터에는 성매매업소의 안전성과 에이즈 테스트에 관한 남성들의 문의 전화가 1500통 이상 폭주했다. 지난 4일 간 단속된 여성들은 그리스, 러시아, 불가리아인이며 직접 감염된 피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주말 치르는 총리 선거 이후 다음 정권에서도 불법 성매매업소에 대한 단속을 이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법 성매매업소 315곳이 밀집해 있는 아테네시는 불법업소를 줄이기 위해 면허 취득의 까다로운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보건당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 국가들 중 가장 불법 이민이 폭주하는 이동 포인트이며, 동유럽 각 국으로부터 여성들을 데려오는 인신매매업자들이 가장 성업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