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단속·불황에 운영난사망 이틀지나도 공개안해

 

포항에서 유흥업소 종사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놓고 포항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7시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원룸 베란다에서 유흥업소 마담 P씨(36)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P씨가 가게 영업이 잘 되지 않았으며 건물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P씨의 변사 사건을 확인하고도 이틀 동안이나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여성계를 중심으로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통상 음주 사망사고 등 단순한 변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즉각 공개해 왔다. 이에 반해 그동안 전국적 파문을 일으켜 온 포항 남구 룸살롱 종사자 사망이 이틀이나 지나고도 아무런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경찰이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는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년 동안 유흥업소 여성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현재도 징계와 집단전출 등의 악몽을 겪고 있다.

지난해 포항남·북부서는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의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20년 이상의 장기근무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사상초유의 순환인사를 단행했다. 또 최근까지 몇 차례의 인사 발령이 이어지면서 포항남·북부서에는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지역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지난해 여종업원 자살 사건에 따른 단속으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았으며, 이후 여종업원들이 대부분 포항을 떠났다고 했다. 또 단속 당시 상당한 지역 인사들이 경찰의 조사까지 받은 사실이 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출입을 꺼렸고, 경기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영업은 악화됐고 지금까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여성회 윤정숙 회장은 “경찰에 P씨가 자살한 원인에 대해 묻자 다이어트 약 복용으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구인권지원센터와 함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포항남부서와 도경을 상대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명의 유흥업소 종사 여성 업주와 여종업원이 사채 등의 이유로 잇달아 자살해 이번 사건에 유흥업소 뿐만 아니라 경찰, 언론까지 모두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