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최대 성매매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속칭 YTT)’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이 이 업소 고객 남성 500여 명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성매매 실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 사건에서 500명이 넘는 참고인을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최근 이 업소에서 신용카드를 쓴 수천 명 중 사용빈도가 잦은 500여 명을 추려내 개별적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이들은 주로 법인카드를 이용한 30, 40대 직장인과 개인 사업자들이었고, 공직자나 경찰, 언론인 등이 소환자에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검찰청 강력부 검사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이들은 처음에는 ‘업무 중이거나 출장 중이라 나가기 곤란하다’고 했지만 ‘간단한 참고인 조사다. 처벌의사가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소환에 불응하면 집으로 구인장을 보내겠다’고 하자 순순히 출석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검찰에서 얼마를 내고 성매매를 했는지, 성매매는 어디서 이뤄졌으며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호텔 객실까지는 어떻게 이동했는지 등을 술술 자백했지만 일부는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누군가가 결제한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룸살롱‘어제오늘내일’. /허자경 기자 jk@chosun.com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검찰은 강남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 씨(40·집행유예 중)의 경찰 상납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속된 경찰관들로부터 YTT 등 80여 곳이 경찰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YTT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고 이달 5일 압수수색했다.

이 업소는 서울 강남 한복판인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 지하에 룸살롱을 차려놓고 내국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국내 최대 규모 성매매 알선 행각을 벌여왔다. 19층짜리 관광호텔 지하 3개 층에 룸만 180개이며, 접대부로 상시 고용된 여성이 500명에 달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