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 통해 가출 학생들에 접근, 폭행하며 하루 수차례 성매매 강요

횟수 못 채우면 돈 토해내게 하기도… 경찰, 20대 일당 3명 기소의견 송치

서울경찰청은 가출한 청소년들을 감금하고 지방 대도시를 돌며 성매매를 시킨 20대 남녀 3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및 협박) 등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

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출한 청소년들을 감금한 후 지방 대도시를 돌며 성매매를 시킨 ‘또래 포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가출 여고생들을 폭행하고 감금해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성매매시킨 박모(21) 김모(21) 박모(21ㆍ여)씨 등 3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및 협박) 등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올해 초 가출 청소년을 모아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시켜 돈을 가로채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3월부터 ‘즐톡’ 등 익명 채팅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건만남을 시도하는 17,18세의 가출 여고생들에게 성매수남을 가장해 접촉했다. 대구 등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만나 처음에는 친밀하게 다가간 뒤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해 돈을 벌자고 회유했다. 제안을 거부하는 소녀들에게는 김씨와 박씨가 폭행을 가해 억지로 무리에 집어 넣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4명의 가출 여고생들과 ‘가출팸’(가출한 학생들이 이룬 무리)을 꾸렸고, 지방 대도시를 돌며 본격적으로 성매매를 시작했다. 여성인 박씨는 여고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도 성매매를 하고 서로를 감시하도록 했다. 도망칠 눈치가 보이는 피해자에게는 남자 포주들이 수시로 폭행을 가했다.

 

이들의 범행은 6월 A양이 광주에서 탈출에 성공하면서 끝이 났다. 일행 중 한 명이 빠져 나가자 박씨 등은 범행이 들통날까 두려워 다른 여고생 3명을 내버려 둔 채 고향인 충남 천안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곧 A양의 지인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진 박씨 일당과 성매매 청소년 4명을 모두 검거해 이중 5명을 22일 구속했다.

조사결과 박씨 등은 택시기사가 사납금을 납부하듯 피해자들에게 하루 최소 4번, 회당 13만~14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하게끔 강요하고 횟수를 못 채우면 그만큼의 돈을 토해내게 하는 등 성인 포주보다 악랄하게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 수사기관을 따돌리기 위해 한 달마다 도시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천안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한 뒤 친구로 지내던 이들은 이미 폭행과 성매매 등 수차례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로 시작한 일부 가출 청소년들도 나중엔 박씨 일당과 동행하며 서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조건만남을 주선하는 등 죄질이 나빠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고생들과 성매매를 한 남성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