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7% 정도는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가정폭력의 경험이 청소년 가출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가출하면 숙식 해결 등을 위해 쉽게 '조건만남(성매매)'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아동여성인권연대와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가 창원지역 17~18세 여자청소년 576명(재학 559명, 자퇴 1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매매 유입방지를 위한 성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17일 오후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에서 보고회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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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아동여성인권연대와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17일 오후 창원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에서 "푸른 나무들의 성장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성매매 유입방지를 위한 성의식 실태조사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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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숙 소장은 "19세 미만 여자청소년이 성매매에 높은 비율로 노출되어 있고, 여자청소년의 성매매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지니는 특수성과 맞물려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17.0%(98명)는 가정폭력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고, 이들 중 54.1%(53명)는 신체폭력, 71.4%(70명)는 욕설과 무시, 13.3%는 방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조 소장은 "가정폭력의 경험은 청소년들의 가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가출 청소년의 경우 가정폭력 경험이 42.3%로 비가출청소년의 7.6%와 많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출 청소년이 모두 성매매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위험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전 성관계 인식에 대해, 53.1%는 '키스와 포옹이 적당하다'고, 33.9%는 '동의시 성관계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156명)의 횟수를 보면, 1회가 39.1%, 2~3회가 30.1%, 4회 이상이 30.8%였는데, 이는 가출 경험을 하게 되면 재가출을 쉽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건만남을 경험한 청소년(46명)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가출 시기가 60.9%, 가출시기가 아니다가 34.8%였다. 조건만남의 이유는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서'가 34.8%, '숙식해결을 위해서'가 23.9%, '담배·술·찜질방 등의 비용 마련을 위해서'가 21.7% 등이었다. 8명은 조건만남을 강요 당했거나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남이나 쉼터 서비스를 경험한 여자청소년은 13.4%(77명)이었고, 지원받은 서비스 만족도는 보통이 35.1%, 만족하는 편이 31.2%, 매우 만족이 29.9% 등으로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도움을 받았던 지원센터는 청소년쉼터가 48.1%, 청소년상담전화(1388)가 24.7% 등이었다.

조영숙 소장은 "가출의 요인이 가정폭력 때문에 나타나고 있고, 가출을 하고 난 뒤 가장 큰 고민은 의식주 해결이다"라며 "폭력경험이 있는 경우, 가출경험이 있는 경우 조건만남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폭력경험 청소년의 경우 만성적인 가출상황에 놓인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조기 위기 개입을 위한 '온라인아웃리치'와 '거리아웃리치'가 필요하고, 청소년한테 적합한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며, 청소년 지원시설과 관련 기관들의 지역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진경 "청소년 성매매 문제는 사실상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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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아동여성인권연대와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17일 오후 창원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에서 "푸른 나무들의 성장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성매매 유입방지를 위한 성의식 실태조사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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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발제를 통해 "과거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형태가 업소형(티켓다방 등)이었다면 현재는 사이버상의 조건 맞춤을 통한 일대일 거래 형식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과거에는 알선자나 소개업자가 있어 피해자로 인식하여 왔지만, 현재는 자발적으로 인식하여 청소년을 피해로 인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 가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가출 청소년이 20만 명에 달하고, 그 중 가출한 소녀들의 7~8명 중 1명이 성매매를 한다는 일부 언론과 연구자료도 있다"며 "인터넷, 스마트폰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대응, 단속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청소년 성매매 문제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있다"며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미래창조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 다양한 정부부처가 결합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고,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독립적인 정부 부처가 신설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기관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청소년 성매매는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

박정연 해바라기쉼자리 소장이 좌장으로 토론이 벌어졌다. 이필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 전문위원은 "우리나라가 UN아동권리협약에 비준(1989년)한 국가로서 아동권리에 기초한 성폭력예방교육 목적과 방향이 설정되어야 하고, 아동과 청소년의 성보호와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인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채경덕 경남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계 계장은 "청소년 유해업소 계도와 대국민 홍보활동으로 성매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업소로부터 금전을 받고 성매매 광고를 목적으로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하는 자를 단속하여 의법 조치하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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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아동여성인권연대와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는 17일 오후 창원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에서 "푸른 나무들의 성장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성매매 유입방지를 위한 성의식 실태조사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보고회에 앞서 기념공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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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석 범숙학교 교장은 "위기 청소년을 보면 우울감과 불안감 등의 심리적 궁핌, 피해의식, 분노, 허탈, 수치심, 정체감 결여, 낮은 자존감, 자아개념이 낮고, 자신감 결여, 자기의심이 많고 방어적이며, 타인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지나치게 예민하여 정서적인 혼란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증세를 보이며 이를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매우 힘들다"며 "그들한테는 가족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으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지역을 분리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설이 전국 도단위로 한 곳씩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 가출 여고생 피살사건'을 맡았던 안한진 변호사는 "가해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남자들에게 끌려 다니며 성매매를 할 때 자신들과 비슷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사회에 이 사건과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많은 가출 여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출 여학생들이 강제로 끌려 다니며 성을 착취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옥선 창원시의원은 "청소년 성매매는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며 "먼저 청소년 전문 성매매와 성폭력 상담소 운영이 시급하고, 교육청과 협의하여 창원시의 상담센터 등을 적극 홍보해야 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