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검키로…동료들 폭행 증언하며 경찰 공무원 등 성매수男 명단 제출

폭행을 당해 뇌사에 빠진 의혹을 받고 있는 여수 유흥주점 여종업원 뇌사 사건의 피해 여성이 사고 발생 21일 만에 결국 숨졌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오후 10시쯤 광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강모(34) 씨가 뇌사판정을 받은 지 21일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20일 새벽 여수의 한 유흥주점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기도 폐쇄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강 씨의 가족들이 업주의 폭행에 의한 사고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강 씨의 동료 여종업원 9명도 집단으로 광주의 한 상담소를 찾아 당시 업주가 강 씨를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료 여종업원들은 업주로부터 수차례 폭행과 폭언이 있었고, 고용시 선불금을 주고 차용증을 작성케 한 뒤 2차 성매매로 갚게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여종업원들은 성매수자 45명의 명단을 경찰에 제출했고, 이 중에는 경찰과 공무원, 언론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주와 전남지역 여성 인권단체들은 지난 3일 여수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철저히 수사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뒤늦은 압수수색으로 내부 CCTV 녹화 기록과 장부 등 관련된 증거물 상당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업주 등 관계자들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강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여종업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와 성매매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